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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모닝입니다!



최신 영화부터 옛날 옛적 영화까지

스포일러 듬뿍 담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까지 담은

문모닝과 무비무비! (MOVIE!)



저는 지난주부터 주말에

서울로 교육을 들으러 다니고 있는데요,

교육일정이 빡빡하다보니 밤늦게까지 왔다갔다에

휴일없는 하루하루의 연속이라

컨디션이 돌아오질 않고 있네요....


(열심히사는건 힘든일입니다)


휴일없는 매일매일 하니

갑자기 6년 전 용평스키장 입구 가까운 렌탈샵에서

샵돌이 생활을 했던 기억이 모락모락..



그 때 용평스키장이 있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에서

정재영 씨 주연의 영화

'방황하는 칼날'을 촬영했었는데요,

그 때 생각에..

이 영화를 소개해보고자 들고왔습니다!

(뜬금없는 전개와 억지 엮기)




정재영씨와 이성민씨 주연의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일본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백야행', '수상한 사람들' 등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계의 대부라고 합니다.

저는 잘 몰라서..)



일본에서는 이미 같은 제목의 영화가

2010년에 테라오 아키라, 타케노우치 유타카 등의 배우들이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같은 영화의 한국판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국 영화중에 아버지의 복수극이 아닌 어머니의 복수극을 다룬 영화

'돈 크라이 마미'도 나와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었죠

(다 된 영화에 ㄷㅎ뿌리기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지는 사회현실을 잘 그려내서

참 잘만든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그건 개인의 취향일 수 있죠.



특히 이 영화가 애착이 가는 건

당시 렌탈샵에서 일을 하면서 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것을

구경하면서 왔다갔다 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용평스키장에서 촬영을 한 장면은 거의 없었던걸로 알고 있고

대관령면 횡계리 주변과

알펜시아 리조트 곳곳에서 영화촬영을 했었습니다.


정재영씨는 꾀죄죄한 모습으로

상처를 달고 절박하게 자신의 딸을 죽인 녀석들을

찾아헤매는 모습이었는데도

멋있더라구요.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남은 인생은 없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방직공장에 다니고 있는 이상현(정재영 씨)

하나뿐인 딸만 바라보며 살고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부인이 없는 것을 보면 평범이란 말이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상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되는데요


하나뿐인 딸 수진(이수빈 씨)이가

버려진 동네 목욕탕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것입니다.


왜 죽은 것인지,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인지

그저 딸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만 한 이상현씨.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범인의 정보를 담은 익명의 문자메시지 한통이 도착합니다.


그 문자 속 주소를 따라 찾아간 곳에서 그는

자신의 딸이 성폭행을 당하며 죽어가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는

철용(송지혁 씨)을 발견하게 됩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이성을 잃고 철용을 죽인 뒤

또 다른 공범의 존재를 알게되어

무작정 그를 찾아 강릉으로 떠나게 됩니다.


무작정 떠난 그 곳을 가면서 알고 있는 것은

조두식(이주승 씨)이라는 이름 뿐

(전화번호를 들고가지만 전화기는 꺼지고,

급하게 적은 손의 메모는 지워집니다)




그렇게 찾아간 강릉의 명선학원이라는 곳.

(이 곳은 일종의 청소년 대상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학생들에게 묵을 곳과 먹을 곳을 챙겨주는 대가로

유사성행위 등등을 시키는 나쁜.. 곳)


이 곳에서 야동계의 대부, 일명 양본좌라고 알려져있는

양태섭(김대명 씨)을 만나게 되고



아동성매매의 현장에서 분노한 그는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양태섭에게서 얻은 정보인 '대관령 에메랄드' 일곱글자만 가지고

무작정 평창으로 떠납니다.



그렇게 다니는 곳마다

자신이 다녀간 흔적을 여실히 남기는 것을 보면

치밀하지 않은 우발적인 살인이며

얼마나 심리적으로 망가져있는 상태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죠.


평창에서는 그렇게 찾아 헤매던 조두식

눈앞에서 놓치기도 하고

눈밭을 오가고 시가지를 헤매는 추격전 끝에 결국

강릉 시내 한복판(임당동 같던데)에서 만나게 됩니다.



총을 들고 조두식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그에게

경찰이 둘러싸고 제지하려고 하지만

결국 누군가의 방아쇠가 당겨져


그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채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확인해보니 그가 가지고 있던 엽총에는

총알이 없었다는 것.







어떻게 보면 현 시대의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보여지는 연출이었습니다.

(현 시대가 아니라 제도적인 것과 감정적인 것의 차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맞겠죠)


확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의 분노를 담아

어떻게든 죽이겠단 생각으로 찾아내 만났지만

실제로 죽일 수는 없고

제도적인 이유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아마 저라도 소중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고를 터트릴 것 같아요..




한편 또 다른 주연이라고 볼 수 있는

장억관 형사(이성민 씨)는 피해자의 마음에 십분 공감하지만

제도적인 이유를 집행하는 형사의 신분으로써

'그래서는 안된다'라는 생각 아래


김철용의 살해현장에서부터 이상현이 범인임을 눈치채고 쫓지만

결국 그 역시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어찌할 바 없는

무력한 개인임을 나타내고 있죠..



"범죄에 애, 어른이 어디있어? X같은 새끼들만 있는거지"








어떻게 보면 이성민씨가 남긴 이 한마디가

참 많은 걸 담고 있다고 봅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감형, 음주상태라는 이유로 감형 등등

답답한 현실이라고 보여지죠.


남편을 잃은 사람은 과부,

아내를 잃은 사람은 홀아비,

부모를 잃은 사람은 고아,

하지만 자식을 잃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은 없다고 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참담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짐승에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칼날이죠.

갈 곳 잃어 방황하는 칼날.



신랄한 사회비판과 많은 감정을 담아

그 방황하는 칼날이 어떻게 흐르고 나부끼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심난한 영화입니다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또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방황하는 칼날


현실에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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